[월드투데이 박무빈 기자]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의 실험에서 1500여 마리에 달하는 동물을 해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것으로 로이터 통신이 5일 알렸다.

뉴럴링크는 사람의 생각만으로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두뇌에 컴퓨터 칩을 삽입해 컴퓨터와 연결하는 인터페이스를 개발 중이다. 이를 위해 동물 실험을 반복했다.

농무부 검찰관은 이 사건에 대해 뉴럴링크를 동물복지법 위반 행위로 조사하고 있다. 동물을 어떻게 죽게 했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전·현직 직원 20여 명은 머스크가 연구 속도를 압박하면서 동물 실험이 반복됐다고 전했다. 반복된 실험으로 죽음에 이른 동물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직원들은 초기 실험에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 연달아 다른 실험을 했다고 말했다. 관련 문서에 따르면 2018년 이후 뉴럴링크 동물 실험으로 죽은 동물은 양과 돼지, 원숭이 280마리 이상을 포함해 총 1500마리로 추정된다. 

다만 뉴럴링크가 죽은 동물 수에 대한 정확한 기록을 보관하지 않아 이 수치는 추정치에 불과하다. 

한 직원은 올해 초 동료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준비가 덜 됐고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받은 직원들이 마감일을 맞추기 위해 실험을 위한 장치 삽입 수술 직전에 변화를 줘 동물들이 죽을 위험성을 높였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머스크가 지난 수년간 직원들을 재촉했다고 밝혔다. 그들의 머리에 폭탄이 묶인 것처럼 상상하고 일하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고 한다. 

또한 머스크는 더 빨리 성과가 나지 않으면 '시장 실패'를 겪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더 신중한 실험을 촉구하는 내부의 건의가 윗선에 전달됐으나 '머스크의 요구를 감안하면 불가능하다'는 답변이 되돌아왔다는 증언도 있다.

한편 뉴럴링크는 아직 인체 실험을 얻지 못해 올해 미 식품의약국에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