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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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투데이 박무빈 기자] 유럽의회가 '로비 스캔들' 확산에 카타르와 관련된 논의는 일절 중단하기로 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의회는 카타르와 관련된 입법 절차를 전면 중단하고 카타르 관계자들의 의회 출입도 금지하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카타르가 요청한 자국민의 EU 비자 면제 프로그램 물론이고 EU-카타르 간 시장 개방을 위한 항공길 확대 계획도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은 이날 카타르 관련 뇌물 의혹을 거론하며 "이러한 범죄들은 유럽의 민주주의와 우리가 지지하는 모든 것들을 망가트리고 있다"며 "그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벨기에 수사당국은 '걸프 국가'가 유럽의회에 로비를 벌였다며 해당 국가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6명의 신병을 확보해 그중 4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카타르가 문제의 걸프 국가인 것으로 보고 있다. 

체포 대상에는 이탈리아의 피에르-안토니오 판체리 전 유럽의회 의원, 이번 사안으로 부의장직에서 해임된 그리스의 에바 카일리 등이 포함돼 논란이 커졌다.

지난 14일에는 수사당국이 압수수색 과정에서 최소 150만 유로(약 20억9천만원)의 현금을 증거물로 확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메촐라 의장은 일단 대대적인 개혁을 예고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EU 내부에서는 뇌물수수 혐의가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카타르 측은 로이터에 입장을 보내 "보도된 내용과 카타르 정부의 연관성은 근거도 없을 뿐 아니라 완전히 잘못된 정보"라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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