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방식보다 비용과 고통 부담 적어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카네맙', 키트에 영향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

사진=일본 시스멕스 홈페이지 캡쳐
사진=일본 시스멕스 홈페이지 캡쳐

[월드투데이 이흥재 기자] 진단키트 제조사인 일본 시스멕스 코퍼레이션(시스멕스)가 알츠하이머병을 혈액으로 간편하게 진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개발해 일본의 보건을 담당하는 부서인 후생성의 승인을 받았다고 22일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시스멕스는 이날 성명에서 일본 제약업체 에자이와 공동개발한 혈액 진단키트가 승인을 받았다면서 빨리 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승인을 받은 혈액 진단키트는 뇌 속 비정상적 단백질인 '아밀로이드 베타'의 축적 정도를 측정해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밀로이드 베타는 신경세포에 독성으로 작용해 알츠하이머 병을 유발하는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주요 성분이다.

기존에는 비용 부담이 높고 까다로운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이나 자기공명영상장치(MRI), 환자에게 큰 고통이 따르는 척수액 채취 등의 방법을 이용해 알츠하이머 병을 진단했다. 하지만, 이제 이 진단키트로 알츠하이머병을 더 신속하고 간편하게 진단할 수 있다고 시스멕스는 강조했다.

한편, 초기 환자에 투여하면 알츠하이머병 진행을 늦추는 첫 신약인 '레카네맙'은 시스멕스가 개발한 알츠하이머 진단키트에 판매량 등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브룸버그는 관측했다. 레카네맙 공동개발사인 에자이와 미국 제약업체 바이오젠은 내년 미국과 유럽, 일본 보건당국에 레카네맙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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