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레오파드 전차/AFP, 연합뉴스
사진=레오파드 전차/AFP, 연합뉴스

[월드투데이 박무빈 기자] 영국이 지난 11일 우크라이나에 탱크를 포함한 지원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폴란드가 탱크를 지원한다고 12일(현지시간) 약속했다.

이런 행보는 전쟁이 발발한 지 1년을 앞두기까지 장기화하는 것은 결국 러시아에 유리한 형국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게임 체인저' 필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독일의 주력 전차인 레오파드 전차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레오파드 전차는 첨단 방어 체계와 120㎜ 대포 등을 갖춘 중무장 전차로, 폴란드는 2000년부터 이 전차를 사용하기 시작해 현재 240여 대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다 대통령은 이날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서부의 리비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해당 방침을 밝혔다. 

이들 3개국 정상은 리비우에서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지원하는 루블린 삼각지대 회의를 연 뒤 회견을 했다.

두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전차 등의 지원을 위한 국제적 제휴의 일환으로 레오파드 전차 14대를 인도할 계획"이라며 "이를 시작으로 다른 국가들이 다른 전차를 우크라이나로 넘겨, 우크라이나의 방위력이 강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폴란드 PAP 통신이 전했다. 

두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단하는 것은 자유세계가 직면한 지난 수십 년간의 과제 중 가장 중요한 도전 중 하나"라면서 전 세계 다른 국가의 추가 지원을 호소했다.
다만, 레오파드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넘기기 위해서는 일련의 형식적 요청과 승인이 필요하다고 두다 대통령은 설명했다.

이 전차는 독일 방산업체가 개발, 생산하는 만큼 재수출을 하려면 독일의 승인이 필요하다.

사진=리투아니아, 우크라이나, 폴란드 등 3개국 수장/우크라이나 대통령실, AFP, 연합뉴스
사진=리투아니아, 우크라이나, 폴란드 등 3개국 수장/우크라이나 대통령실, AFP, 연합뉴스

영국도 전날인 11일 우크라이나에 탱크를 포함한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CNN 방송에 따르면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측 대변인은 이날 "수낵 총리는 국방부 장관에게 앞으로 수주 내 우크라이나에 전차 제공을 포함해 더 많이, 더 빠르게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파트너와 공조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이번 전쟁에서 승리하는 데 도움을 줄 차세대 군사 기술을 활용해 지원 속도를 높이고 있다"면서 "전차가 우크라이나에 '게임 체인저'로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영국이 주력 전투 전차인 챌린저 2를 제공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폴란드와 영국의 이번 발표가 독일에 대한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독일은 지금까지 우크라 전쟁이 서방과 러시아 간 확전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전차나 이보다는 화력이 낮은 장갑차 지원을 꺼려왔다.

앞서 독일은 레오파드 전차보다 경량이고 위력도 떨어지는 마더 장갑차를 지원하겠다고는 언급한 상황이다.

영국까지 전차 지원에 동참하면 독일로서는 중무장 지원 논의에서 발을 빼기가 한층 어려워진다고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앞서 9일 관측했다. 

프랑스는 오는 22일 독일과 양국 정상 회담을 앞두고 레오파드 지원 합의를 끌어내려고 압박 중이라는 게 폴리티코 보도의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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