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탈린 7자매'로 불리는 사회주의 건축양식
냉전시대의 감성을 담은 모스크바의 랜드마크
고딕의 수직성과 바로크의 웅장함 어우러져...

[월드투데이 최도식 기자] 모스크바에는 과거 소련시절의 감성이 담긴 마천루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들은 세븐 시스터즈(Seven Sisters), 즉 '7자매'로 불리며 모스크바의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7자매는 호텔과 정부 건물 그리고 주거용 빌딩 각각 두 채씩과 함께 모스크바 국립대 본관 건물로 구성되어 있다.
1947년 당시 소련의 서기장이던 스탈린은 뉴욕의 마천루에 견주어 손색이 없을 정도의 초고층빌딩 건축을 지시한다. 그 결과 최첨단의 건축술과 함께 러시아 특유의 미적지향이 어우러지면서 독특한 양식의 마천루가 탄생했다. 이들은 바로크 양식의 웅장함과 고딕 양식의 수직성이 동시에 구현되어 있어 실용적인 목적을 넘어서 현재에는 모스크바를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러시아 예술, 그 중에서도 문학, 음악, 발레 등이 근대에 들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것에 반해 러시아 건축은 전근대 시기부터 꾸준한 발전을 이어갔다. 역사적으로 뿌리깊은 정교문화로 인해 거대한 사원 건물이 발달했으며, 몽골 침입, 조국 전쟁 등 잦은 전쟁으로 인해 도시 재건 사업이 여러 차례 이뤄졌다. 또 표트르 대제 시기 늪지대였던 국경지대를 개간해서 계획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만들었던 역사도 있다. 그런 점에서 스탈린시대의 마천루들은 러시아 건축 예술의 현대적 연장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러시아 혁명 이후 탄생한 소련은 유물론과 무신론을 바탕으로 봉건 러시아의 전통을 철저히 부정했다. 스탈린 7자매의 높은 첨탑은 과학문명을 발전시킨 인간 이성에 대한 자부심을 표현한 것으로, 신에 대한 경외를 표현한 러시아 정교 사원의 첨탑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의미를 지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건물은 당시 주류문명이었던 서구 문화에 대비되는 자신들만의 가치를 창출하려했던 슬라브인들의 고집이 담겨있다는 점에서 공통된 의의를 지닌다. 러시아 건축에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규모적인 압도감은 슬라브 문명에 대한 자부심의 표현일지도 모른다.

이처럼 러시아인들의 자부심을 표현한 7자매 건물들은 모스크바 시내 곳곳에 흩어져 있다. 현재 래디슨 로열 호텔(Radisson Royal Hotel)로 바뀐 호텔 우크라이나(the Hotel Ukraina)를 비롯해 레닌그라드스카야 호텔(the Leningradskaya Hotel), 정부 기관인 외무성 본관과 붉은문광장 교통청 건물(the Red Gate Building) 그리고 주거용 빌딩인 코텔니체스카야 강변 아파트(the Kotelnicheskaya Embankment Building)와 구드린스카야 광장 아파트(the Kudrinskaya Square Building), 마지막으로 모스크바 국립대 본관 건물로 이뤄져있다.

이들 중 도심에서 가장 가까이에 위치한 건물은 도심 중앙에 위치한 붉은 광장에 세워진 교통청 건물이다. 반면 모스크바 국립대는 도심에서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다른 건물들은 대체로 모스크바 강을 중심으로 세워져 있어 색다른 경치를 만들어낸다.
[사진=픽사베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