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고전주의 '도리아-이오니아-코린트'
로마, 이오니아 '파도' 코린트 '아칸서스' 계승
그리스 고전주의 '우아함'보다 '역동성'에 가까워...

[월드투데이 최도식 기자] 고대 그리스 건축은 정적이기보단 오히려 동적이었다.
고대 그리스 건축은 초기 도리아인들에 의해 발전된 도리아 양식부터 시작한다. 도리아 양식은 이들이 터전을 이루던 펠로폰네소스 지역을 중심으로 발전했으며 이탈리아 남부와 시칠리아 섬까지 유행했다.
도리아 건축물은 '프리즈'라 불리는 장식용 공간에 홈이 파인 줄무늬(트리글리포스)와 여백의 공간(메토프)이 교차하면서 나타난다는 것이다. 메토프에 부조 장식이 조각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기둥 윗부분인 주두에는 별다른 장식이 없이 사발 모양으로 되어있어 단순하고 깔끔한 느낌을 준다.

도리아 양식을 대표하는 건물로는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이 있다. 지혜와 전쟁의 신인 아테네의 이미지에 걸맞게 전반적으로 깔끔하게 디자인되어 있다. 신전은 y=2x+1의 규칙으로 비례를 맞추고 있으며, 멀리서 봤을 때 휘어지는 착시현상이 없이 직선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바닥을 오목하게 만들었다. 기둥 역시 '엔타시스'라 하여 중앙부분이 볼록한 배흘림 기둥으로 만들어져 원거리에서 보았을 때 두께감이 일정하도록 건축됐다.
이오니아 양식은 에게해 연안에 거주하던 이오니아인들에 의해 발전했으며 이들의 터전인 바다를 형상화한 파도모양의 주두가 특징이다. 도리아 양식과 달리 기둥의 굵기가 얇아졌으며 대신 바닥과 기둥 사이에 별도의 주춧돌을 둬 안정감을 살렸다.

에레크테이온 신전의 화려한 기둥은 이오니아 양식의 미감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에레크테이온 신전 남쪽면에 위치한 여인 조각상 기둥은 우아함과 섬세함이 한껏 묻어난다. 기둥이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다는 점이 다소 생소할 순 있으나 그리스에선 오래 전부터 무덤의 표지(標識)로 사람형상의 기둥을 사용해왔다. 에레크테이온 신전의 기둥 역시 그러한 전통이 계승된 것으로 보여진다.
고린도 양식의 화려함은 정복왕 알렉산더의 유산이다. 그리스 북부 마케도니아 출신의 알렉산더 대왕은 그리스 전역은 물론이고 북부 아프리카와 중동 그리고 인도를 포함한 대제국을 건설했다. 알렉산더 대왕은 융합정책을 통해 정복지를 경영했고 이로 인해 다양한 민족들이 공존하면서 문화가 화려하게 발전했다.

코린트 양식은 알렉산더 시대의 절정에서 피어났다. 이 양식의 특징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개성이 강한데, 주두에 무성한 아칸서스 잎이 보이면 코린트 양식이다. 이오니아의 파도모양과 달리 아칸서스 잎 장식은 전 방향에서 동일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시각적 완벽함을 추구했던 그리스인들의 이상에 부합하는 장식이다. 로마인들은 이오니아의 파도모양과 코린트의 아칸서스 잎 장식을 혼합해서 콤퍼지드 양식으로 발전시켰다.

이처럼 고대 그리스 건축 양식은 시대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변화했다. 더 놀라운 점은 당시 건축물들은 모두 채색이 되어 있었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백색의 미감은 르네상스 시기에 빙켈만 등의 학자들에 의해서 재창조된 것이다. 고대 그리스의 건축은 그들을 둘러싼 지중해처럼 역동적으로 변화했던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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