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종교에 대한 포용력으로 신념 드러내
인종 차별적 행동에 단호한 입장 표현

성탄 메지시를 전하는 찰스 3세 영국 국왕[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성탄 메지시를 전하는 찰스 3세 영국 국왕[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월드투데이 박무빈 기자]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기독교 전통을 강조한 전임 국왕과 달리 다문화와 다양한 종교·인종을 포용하는 입장을 드러내 여론 평가가 긍정적이다. 
 
25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즉위 후 첫 연말과 성탄절을 맞은 찰스 3세는 다양한 문화와 종교 행사에 참여했다. 

찰스 3세는 25일 성탄절을 맞아 윈저성 내 여왕이 묻힌 성 조지 예배당에서 연설하고 이를 녹화해 TV로 중계했다.

그는 연설에서 "크리스마스는 물론 기독교의 기념일이지만, 어둠을 이겨내는 힘은 신앙과 신념의 경계를 초월해 기념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교회와 유대교 회당과 이슬람교 예배당인 모스크, (불교) 사원, 시크교 사원 등 다양한 종교를 언급하며 "매우 불안하고 힘든 시기에 좋은 일을 해 준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왕세자 시절부터 다양한 종교에 대한 관심과 포용력을 보인 찰스 3세는 즉위 뒤에도 이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적극적으로 표현해왔다.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서도 찰스 3세는 단호한 입장을 보이며 다양성을 포용했다. 

지난달 고 엘리자베스 여왕의 최측근이자 윌리엄 왕세자의 대모인 수전 허시(83)가 왕실 행사에 참석한 흑인 여성에게 거듭해서 "어디에서 왔느냐"고 물으면서 영국인이라는 여성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를 보이며 인종차별 논란이 일었다.

사건 직후 영국 왕실은 허시의 발언을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하며 허시를 파면했다.

당시 찰스 3세는 왕실보다 더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놓으면서 어떠한 인종 차별적 행동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고 NYT는 전했다.

찰스 3세 대한 여론은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에 따른 긍정 평가 63%, 부정 평가 28%로 여전히 긍정적이다.

영국 더 타임스의 일요판인 선데이 타임스는 지난주 사설에서 찰스 3세의 즉위 100일에 대해 논평하면서 "그는 왕세자였을 때 나온 비관적 예측보다 그가 더 기민하고 세심하며 인기가 좋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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