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리랑카 국기/연합뉴스
사진=스리랑카 국기/연합뉴스

[월드투데이 박무빈 기자] 이코노미넥스트 등 스리랑카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라닐 위크레메싱게 스리랑카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의회 연설에서 자국의 국가부도 상황이 2026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모든 정당이 세금 인상 같은 정부 계획을 지지해준다면 더 일찍 국가부도 상황을 종식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제개혁 필요성을 역설했다.

위크레메싱게 대통령은 "새로운 세금 부과 정책은 정치적으로 인기 있는 결정이 아니다"라며 하지만 위기에 빠진 나라를 재건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리랑카는 최악의 경제난에 시달린 끝에 작년 5월부터 국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로 접어들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11%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당국은 작년 9월 국제통화기금(IMF)과 29억 달러(약 3조7천억 원)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안에 잠정 합의했으며 세금 인상, 보조금 축소 등 IMF가 요구하는 각종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해 위크레메싱게 대통령은 "IMF 협상을 완전히 마무리 짓기 위해 경제개혁 등을 통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년 완전히 바닥났던 외환보유고는 최근 5억 달러(약 6천300억 원) 수준으로 늘어났다"며 중국 등 주요 채권국과도 금융 지원, 채무 재조정 등을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세금 인상 등 정부 개혁 정책에 대해 일부 국민은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이날 스리랑카 곳곳에서는 산업 노동자와 의료진 등이 정부 정책에 항의하며 파업과 시위를 벌였다.

노동조합 지도자인 란잔 자얄랄은 "정부는 불공정한 세금 정책을 무조건 즉시 철회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정부의 무릎을 꿇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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